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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머신

2019/29분 52초/다큐멘터리, 실험/이소정

시놉시스

영화는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온 이후 회전운동을 하며 빛을 반사하는 등대를 관찰한다. 작은 전구에서 나오는 빛과 이를 멀리 반사하기 위한 프레넬 렌즈, 거대한 렌즈를 움직이게 하는 작은 부품들, 등명기를 감싸고 있는 유리에 굴절되어 산란하는 빛이 등장한다. 빛은 멀리서 희미하게 반짝이기도, 화면을 가득 메워 시야를 압도하기도 한다. 시시각각 변모하는 빛의 형상은 등대 주변에서도 출몰한다. 영화는 등대와 등대 주변에서 살아가는 생물과 비생물,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자연과 인공물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하며 시각적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연출의도

이 영화는 빛과 렌즈로만 이루어진 광학 장치인 등대를 매개하여 무언가를 보기 위해 혹은 비추기 위해 존재했던 빛 자체를 등장인물로 초대한다. 등대는 자연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근대의 광학기구로서, 인간과 자연 사이에 오가는 모종의 시선이 남아있는 기계 중 하나이다. 등대는 자연적 조건인 어둠을 극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서의 기계라는 점에서 그것이 맺고 있는 자연과의 변증법적인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 광원들은 때로 자연적 조건인 어둠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에 충실한 반면 의미에서 빗겨나간 우연한 반사체로서 곳곳에서 출몰하기도 한다. 렌즈를 통해 반사되거나 영사된 빛들은 유리판, 바다를 둘러싼 어둠, 물결에 맺혀 한시적 영화Cinema가 된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쟁(2019)

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다큐쇼케이스(2019)
제2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경쟁부문(2019)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신작전(2020)

​제1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2021)

스태프

연출 - 이소정

촬영 - 박세영, 이소정

사운드 - 고우

​편집 -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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